몇 개를 팔아야 본전일까 — 사입 전에 두드려 보는 재고 손익분기 계산기

물건을 떼어다 파는 장사를 처음 계획할 때 가장 먼저 하는 계산은 대개 이렇다. 8,000원에 사서 19,900원에 팔면 11,900원이 남는다.
이 숫자는 틀렸다. 판매가에는 부가세가 들어 있고, 마켓은 수수료를 떼 가고, 배송비는 판매자가 내는 경우가 많고, 물건을 들여오는 데도 비용이 든다. 그리고 한 개도 안 팔려도 나가는 돈, 고정비가 있다. 이걸 다 빼고 나면 실제로 남는 돈은 처음 계산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일이 흔하다.
사업을 준비하는 사람이 사입 전에 이 계산을 한 번에 해 볼 수 있도록 간단한 계산기를 만들었다. 아래에서 바로 쓸 수 있다.
계산기
입력한 값은 쓰고 있는 브라우저에만 저장되고 어디로도 전송되지 않는다. 다음에 다시 열면 마지막 값이 그대로 남아 있다. 화면이 좁으면 계산기만 새 창으로 열기를 쓰면 편하다.
무엇을 넣으면 되나
입력 칸은 세 묶음이다.
| 묶음 | 칸 | 넣는 값 |
|---|---|---|
| 사입 (1개당) | 매입단가 | 도매처에 내는 1개 값 |
| 매입 부대비용 | 입고 배송비·관세·포장재 등을 1개당으로 나눈 값 | |
| 판매 (1개당) | 판매가 | 소비자가 내는 값 |
| 플랫폼 수수료 | 마켓이 판매가에서 떼는 비율(%) | |
| 출고 배송비 | 1건 보낼 때 판매자가 부담하는 금액 | |
| 월 단위 | 월 고정비 | 임대료·인건비·구독료처럼 판매량과 무관하게 나가는 돈 |
| 예상 월 판매량 | 한 달에 팔 수 있다고 보는 개수 |
부대비용은 빠뜨리기 쉽다. 100개를 들여오면서 택배비 3만 원, 포장재 2만 원이 들었다면 1개당 500원이다. 작아 보여도 공헌이익이 몇천 원인 상품에서는 손익분기 수량을 눈에 띄게 끌어올린다.
결과는 이렇게 읽는다
가장 중요한 숫자는 단위 공헌이익이다. 1개를 팔았을 때 고정비를 갚는 데 쓸 수 있는 돈이다.
- 단위 공헌이익 = 순매출(부가세 제외 판매가) − 변동비(원가 + 수수료 + 배송비)
- 손익분기 수량 = 월 고정비 ÷ 단위 공헌이익 (올림)
- 예상 월 순이익 = 단위 공헌이익 × 예상 판매량 − 월 고정비
- 마진율 = 단위 공헌이익 ÷ 순매출
계산기에 처음 들어 있는 예시 값으로 보면 이렇다. 매입 8,000원, 부대비용 500원, 판매가 19,900원, 수수료 12%, 배송비 3,000원, 고정비 50만 원, 월 150개다.
| 항목 | 값 |
|---|---|
| 1개 순매출 (19,900 ÷ 1.1) | 18,091원 |
| 1개 변동비 (원가 7,773 + 수수료 2,388 + 배송 3,000) | 13,161원 |
| 1개 공헌이익 | 4,930원 |
| 손익분기 수량 | 월 102개 |
| 예상 월 순이익 (150개) | 약 24만 원 |
처음에 11,900원 남는다고 봤던 상품이 실제로는 4,930원을 남긴다. 고정비 50만 원을 메우려면 한 달에 102개를 팔아야 하고, 그 뒤부터 1개당 4,930원씩 이익이 쌓인다.
가격을 10% 내리면 무슨 일이 생기나
계산기 아래의 판매가 민감도 표는 판매가를 ±10%, ±20% 바꿨을 때를 같은 판매량으로 보여 준다. 이 표가 이 계산기를 만든 이유에 가깝다.
예시 값에서 판매가를 10% 내려 17,910원으로 하면 공헌이익은 4,930원에서 3,360원으로 줄어든다. 판매가는 1,990원 내렸는데 공헌이익은 1,570원이 빠진다. 그 결과 손익분기 수량은 102개에서 149개로 늘고, 150개를 팔아도 월 순이익은 약 24만 원에서 4천 원 남짓으로 떨어진다. 20%를 내리면 같은 150개를 팔고도 23만 원 적자다.
할인은 매출을 늘리는 수단이지만, 공헌이익이 얇은 상품에서는 판매량이 훨씬 크게 늘지 않는 한 이익을 지운다. 할인 행사를 계획하기 전에 이 표에서 그 가격의 손익분기 수량을 먼저 확인해 두면 "몇 개를 더 팔아야 할인한 의미가 있는지"가 숫자로 나온다.
계산기가 가정하는 것
간단하게 만든 만큼 몇 가지를 단순하게 잡았다. 결과를 해석할 때 알고 있어야 한다.
- 부가세 반영을 켜면 판매가와 매입단가를 부가세 포함가로 보고 1.1로 나눈 공급가액으로 이익을 계산한다. 일반과세자가 매입세액을 공제받는다는 가정이다. 간이과세자이거나 면세 품목이면 체크를 끄고 보는 편이 실제에 가깝다
- 부대비용과 배송비는 나누지 않는다. 이 비용에 붙은 부가세도 공제받을 수 있지만 계산에서는 빼지 않았다. 그래서 결과는 실제보다 약간 보수적으로(이익이 적게) 나온다
- 수수료는 부가세 포함 판매가에 비율을 곱한다. 대부분의 오픈마켓이 결제 금액 기준으로 수수료를 떼기 때문이다
- 반품, 재고 손실, 광고비, 종합소득세는 넣지 않았다. 광고비처럼 매달 고정적으로 쓰는 돈은 월 고정비에 더해 보면 된다
- 팔리지 않은 재고는 고려하지 않는다. 예상 월 사입금액은 판매량만큼 들여온다고 보고 계산한 값이다. 실제로는 최소 주문 수량 때문에 더 많이 들여와야 할 때가 많고, 그만큼 현금이 재고에 묶인다
사입 전에 이렇게 써 보면 좋다
- 도매처 견적과 마켓 수수료표를 놓고 숫자를 그대로 넣는다
- 단위 공헌이익이 마이너스거나 너무 얇으면 그 가격대에서는 들여오지 않는다
- 손익분기 수량이 내가 현실적으로 팔 수 있는 수량보다 크면 판매가·배송비·고정비 중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 하나씩 바꿔 본다
- 민감도 표에서 할인했을 때 버틸 수 있는지 확인한다
계산기는 판단을 대신하지 않는다. 다만 "남겠지"라는 느낌을 "한 달에 102개"라는 숫자로 바꿔 준다. 그 숫자가 감당할 만한지는 직접 판단해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손익분기점은 어떻게 계산하나요? 월 고정비를 1개당 공헌이익으로 나눈 값입니다. 공헌이익은 부가세를 뺀 판매가에서 매입원가, 수수료, 배송비처럼 1개를 팔 때마다 드는 비용을 뺀 금액입니다. 예를 들어 고정비가 50만 원이고 1개당 공헌이익이 4,930원이면 한 달에 102개를 팔아야 본전입니다.
마진율과 공헌이익은 무엇이 다른가요? 공헌이익은 1개를 팔 때 남는 금액이고, 마진율은 그 금액이 부가세를 뺀 판매가에서 차지하는 비율입니다. 같은 마진율이라도 판매가가 낮은 상품은 1개당 남는 돈이 적어 손익분기 수량이 커집니다.
부가세 반영은 켜야 하나요? 일반과세자라면 켜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소비자에게 받은 판매가의 11분의 1은 부가세로 내야 하는 돈이라 이익이 아닙니다. 간이과세자이거나 면세 품목을 판다면 끄고 보는 편이 실제에 가깝습니다.
입력한 값은 어디에 저장되나요? 쓰고 있는 브라우저 안에만 저장됩니다. 서버로 전송되지 않으며, 다른 기기나 다른 브라우저에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기본값으로 초기화 버튼을 누르면 예시 값으로 돌아갑니다.
광고비는 어디에 넣나요? 매달 일정하게 쓰는 광고비라면 월 고정비에 더하면 됩니다. 판매 1건당 광고비가 대략 정해져 있다면 그 금액을 출고 배송비에 더해 1개당 비용으로 넣는 방법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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